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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사고-음주문화의 차이

기사승인 2019.07.01  1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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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국 법학박사, 경민대학교 (前)교수⋅도서관장

▲ 조성국 법학박사, 경민대학교 (前)교수⋅도서관장 © 동부교차로저널

경기도 하남시(河南市) 하산곡동(중부 고속도로 동서울 톨게이트 옆)에 주둔하던 미군부대[캠프 콜번(Camp Callburn)]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 현재는 공지(空地)로 되어있다.
 • 면적: 241,104㎡(8만6000여 평). 주둔기간 : 41년(1964년 12월 17일~ 2005년 11월 9일)

이 부대는 필자(筆者 趙成國)가 대학 다닐 때인 1964년에 진입 하였고(그 당시 행정구역, 경기도 광주군 동부면 하산곡리), 주민들은 이 부대를 “미사일부대”라고 불렀다.

이 부대가 처음 들어올 때 한국인과 미국인의 음주문화(飮酒文化)의 차이(差異)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있다. 양국인(兩國人)의 飮酒文化의 차이를 살펴본다.

먼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飮酒文化를 살펴본다. 우리나라는 4계절에 맞추어 식품(食品)의 발효문화(醱酵文化)가 발달하였고, 발효주(醱酵酒)로 오랜 세월 마셔온 대표적인 술은 막걸리다.

筆者가 어렸을 때[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춘궁리(현, 하남시 춘궁동). 궁안 마을] 어머님께서 농주(農酒)로 만드신 막걸리 제조방법은 다음과 같다.

쌀을 시루에 쪄서 술밥[酒飯]을 만들고, 이것을 맷방석 위에 펴 수분을 건조시킨 후, 누룩[주매(酒媒)]과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물을 붓고, 항아리를 이불 등으로 감싸 일정한 온도에서 發效시키면 술이 된다. 항아리에 ‘용수’를 박아서 떠내면 약주(藥酒)이고, 약주를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짜내면 막걸리다.

막걸리(알코올 도수 6∼7도)는 단맛·신맛·쓴맛·떫은맛이 잘 어울리고,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있어서, 농경시대(農耕時代) 땀 흘리며 일한 농민들의 갈증을 풀어주어 農酒로서 애용되어 왔으며, 술이면서도 건강식품이다.

약주와 막걸리는 한 항아리에서 태어났지만, 약주는 쓸개를 해치는데 막걸리는 쓸개를 튼튼하게 한다. 사실일까? 사실이다.

조선시대 중엽 막걸리를 좋아하는 판서(判書) 한분이 있었다.
자녀들이 “왜 좋은 소주와 약주가 있는데 하필이면 막걸리만 드십니까?”라고 하자, 쇠[牛]쓸개주머니 3개를 구해오라 하고, 하나는 소주를 넣고, 다른 하나에는 약주를 넣고, 나머지 하나에는 막걸리를 담아 며칠 후 열어보니 소주 쓸개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었고, 약주 쓸개는 상해서 얇아져 있었으며, 막걸리 쓸개는 오히려 두꺼워져 있었다고 한다.

우리 조상(祖上)님들은 술을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생활의 윤활유 및 촉진제로 생각하고, 자기 잔(盞)을 어른께 드리는 것은 존경(尊敬)의 표현(表現)이며, 자기 잔을 동료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인정(人情)과 친근감(親近感)의 表現이라는 인식 때문에 수작문화(酬酌文化)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우리와 같은 유교문화권(儒敎文化圈)인 중국의 음주문화와 비교해보면 중국인들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는 중국인은 상대방의 술잔이 비워질 때 그 잔에 첨잔(添盞)을 할지언정 자기 잔을 돌리는 酬酌文化는 없으며, 상대방에게 억지로 권(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인의 飮酒文化를 살펴보면 우리와 사뭇 다르다. 술 마시는 곳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 정해진 곳에서 마셔야하고, 대부분의 야외(野外)에서는 마시지 못한다. 술집에서 마셔도 술을 상대방에게 勸하지 않는다.

미군부대가 처음 들어올 때(1964년), 동부면 신장리에서「○○공업사」를 하는 金○○씨(남, 60대)에게 미군부대의 어느 미군이 용접(鎔接)을 해달라고 의뢰하여 金씨가 鎔接을 하러 부대까지 갔다고 한다. 작업을 마치자 미군이 金씨에게 양주(洋酒-조니 워커-43도)를 한잔(작은 잔) 주니까, 요게 뭐냐고 큰 잔에 달라고 하였단다. 金씨는 막걸리를 사발(沙鉢)에 마시던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러자 미군이 맥주잔에 얼음을 넣어 한잔 따라주니까 金씨가 다 마셨다.
미군이 놀라서 괜찮으냐고 물으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또 달라고 하여 연거푸 몇 잔을 마셨다고 한다.

이일로 인해 金씨는 육체에 이상이 생겨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하남시 신장동. 이수일 씨의 전언).

飮酒文化가 다름으로 인하여 발생한 인명사고(人命事故) 였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주(藥酒), 지나치게 마시면 독주(毒酒)다”라는 우리의 속담은 진리다.

교차로저널 webmaster@n363.ndsoftnew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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