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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주시 '남한산성 먹걸리' 부활 추진

기사승인 2020.05.18  10: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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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막걸리 협동조합·막걸리 축제 등으로 지역 막걸리 집중 육성

조선 인조 남한산성 축조 시기, 남한산성 소주(燒酒)가 지역 막걸리 유래
맑은 물과 청정지역 곡물로 빚은 막걸리 최고 경쟁력...‘역사’이자 ‘음식문화’

▲ 서하리 농산물 공동직판장에 전시 판매 중인 막걸리 © 동부교차로저널

[광주] 광주시가 ‘남한산성 막걸리’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막걸리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지역 막걸리의 판로를 개척하고 막걸리 생산자와 판매자(음식점)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수익을 배분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과 공무원들은 음식점 주인들에게 “지역 막걸리 소비를 장려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막걸리 협동조합에 막걸리 축제까지 야심찬 시도

광주시 남한산성면은 ‘광주경안 남한산성 생 막걸리’ 제조업체인 광주

경안탁주 합동제조장과 지역 음식점들이 참여하는 ‘산성리 막걸리 협동조합’을 올해 상반기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협동조합은 막걸리 제조업체와 판매업체(음식점)가 참여해 막걸리 판매수익을 공유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협동조합에 가입한 음식점들은 광주 지역 막걸리를 우선 판매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막걸리 제조업체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 질 좋은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되고 음식점들은 타 지역 막걸리에 비해 많은 마진을 남기는 혜택을 얻게 된다.

현재 남한산성면 일대 130여 개 음식점 중 60여 곳이 협동조합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남한산성 막걸리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에게 막걸리잔과 쇼핑백, 상보 등 홍보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남한산성면은 이 같은 막걸리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올해 7~8월 중 ‘남한산성 막걸리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관건이기는 하다.

축제는 막걸리 홍보 및 시음행사와 막걸리 장터, 주민자치센터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연간 330만명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에서 남한산성 막걸리의 브랜드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남한산성면 뿐만 아니라 광주시 전체 음식점을 상대로 지역 막걸리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곤지암읍의 경우 올해 초 지역 막걸리 생산 업체와 1병 판매 당 50원의 소외계층 돕기 기부금을 적립하기로 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360만원을 모았다.

▲ 지역경제 챙기기 광주지역 먹걸리 대표와의 간담회 장면 © 동부교차로저널

◇ 왜 남한산성 막걸리인가?

광주시가 이처럼 막걸리 부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남한산성 막걸리’를 술이 아닌 ‘역사’이자 ‘음식문화’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산성 막걸리는 증류주인 ‘남한산성 소주’와 역사적 기반을 함께 하고 있다.

조선 인조 때 남한산성을 축조하면서부터 성안의 사람들이 좋은 물과 곡식으로 빚은 막걸리를 발효해 마셨는데 이것이 남한산성 막걸리이며 이것을 증류한 것이 남한산성 소주이다.

일제 때도 명맥을 이어 오던 남한산성 막걸리는 1964년 곡식으로 술을 만드는 것을 제한하는 ‘양곡관리법’에 의해 위기를 맞았다가 1994년 기능보유자인 강석필 옹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 남한산성 소주의 원료인 남한산성 막걸리가 웰빙붐을 타고 등장을 한 것이다.

광주시는 이 같은 남한산성 막걸리를 산성 사람들로부터 내려온 ‘역사’이자 지역의 ‘음식문화’로 보고 부활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 참살이 막걸리 양조장 © 동부교차로저널

◇ 남한산성 막걸리 브랜드

현재 광주시에서 남한산성 막걸리를 계승하고 있는 제조장은 2곳이다.

남한산성면 광주 경안탁주 합동제조장에서는 ‘광주경안 남한산성 생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고 무형문화재 후손들이 대를 잇고 있는 곤지암읍 남한산성 소주는 ‘참살이 남한산성 생 막걸리’를 제조하고 있다.

광주경안 남한산성 생 막걸리는 지난 1972년부터 전통 양조방식으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양조장의 모든 벽면에 50㎝의 왕겨층을 설치해 단열하고 있으며 소맥(小麥 · 밀)을 베이스로 사용해 걸죽한 옛 막걸리 맛을 내고 있다.

참살이 남한산성 생 막걸리는 국내산 쌀을 사용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시는 이들 막걸리 제조장 2곳이 모두 광주의 맑은 물과 청정한 곡식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남한산성 막걸리’를 계승한다고 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8년 신동헌 시장 취임 이후 이들 지역 막걸리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본격화했다.

이에 힘입어 이들 제조장 2곳의 매출은 총 4억2,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43% 신장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광주시는 이들 제조장이 전통주 인증을 받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통주 인증 후 양조장 시설 확충·개보수 지원, 소비자들이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 조성 등 광주 막걸리 육성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한편, 시는 막걸리 홍보를 위해 ‘광주 막걸리’ 홍보 영상을 제작했으며 해당 영상은 유튜브(https://youtu.be/DLYTYgj6bKI)에서 볼 수 있다.

<신동헌 시장 관련 인터뷰>

"남한산성 막걸리 축제, 광주 대표 문화이벤트로 육성"

▲ 신동헌 광주시장 © 동부교차로저널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은 “역사적 문화적 측면을 고려하면 남한산성 막걸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남한산성 막걸리를 광주시민과 전국민에 알리고 유통하는 것은 남한산성의 역사를 알리는 것이고 광주시의 청정환경 문화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산성 막걸리가 역사이자 문화라고 하는 이유는?

“조선 인조 때 남한산성을 축조했다. 성을 짓는다는 것은 엄청난 노동력과 장비, 물자가 동원된다는 의미이다. 또 성이 완성되면 성안에 사람들이 모이고, 관청이 생기고 시장도 생겨 문화·경제 공동체(도시)를 구성하게 된다. 성이 축조되고 도시가 생기면 당연히 술이 있어야 한다. 성을 쌓는데 동원된 인부들과 서민들은 남한산성 막걸리를 마셨을 테고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막걸리를 증류한 남한산성 소주를 마셨을 것이다. 남한산성 일대는 예나 지금이나 맑은 물과 청정한 곡식이 있다.

그러니 좋은 막걸리를 빚을 수 있었던 것이고 그 전통적 기술과 재료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한산성 막걸리에는 남한산성 축성 때부터 내려온 남한산성의 역사와 음식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막걸리 마케팅이 광주시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좋은 막걸리는 좋은 물과 곡식이 있어야 된다. 광주시는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여전히 물이 좋고 청정한 곡물이 생산된다. 현재 남한산성면과 곤지암읍 등 2곳에서 막걸리가 만들어지는데 이곳들 모두 청정지역이다. 이런 막걸리를 알리는 것은 청정 광주를 알리는 것이고, 농산물과 관광분야에서 광주시 브랜드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막걸리 마케팅은 단순한 술 홍보가 아니라 그 술을 빚어 낸 광주의 자연환경을 알리는 것이다.”

-향후 계획은?

“남한산성 막걸리 축제를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이벤트로 육성할 것이다. 광주에는 도자기 축제와 남한산성 축제, 퇴촌 토마토 축제가 있다. 여기에 남한산성 막걸리 축제까지 추가로 육성해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만들 것이다.

막걸리만 마실 수 없지 않나? 광주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안주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맛보게 할 것이다. 막걸리 축제를 종합 문화·먹거리 행사로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남한산성 막걸리와 광주 농축산물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를 만들겠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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